앵커: 폴 나카소네(Paul Nakasone) 미 사이버사령관은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사이버 작전으로 미 정치에 개입하려는 국가라고 지목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군 사이버 작전을 총괄하는 나카소네 사령관은 7일 미 상원군사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청문회에서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이 계속 되고 있는냐는 앵거스 킹 (Angus King) 연방 상원의원(민주, 메인)의 질문에 "사라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응해야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선거 개입은 해킹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방해보다는 여론을 좌우하려는 방식(the influence piece)이 더 일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킹 의원은 이어 사이버를 통해 미국 정치에 개입하려는 국가가 러시아, 이란, 북한, 중국이냐고 물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 당신은 가장 큰 4개국(톱4)을 맞췄습니다(You've hit the top four plus proxies).
아울러 나카소네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은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정보기술자들을 통해 사이버 부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Pyongyang also maintains cyber forces supported by North Korean information technology workers dwelling in other countries)
이런 가운데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 연방 상원의원(민주, 일리노이)은 이날 청문회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협력하는 자들'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국가가 아닌 다른 악의적 행위자들(malign actors)과 함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벌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덕워스 상원의원: 북한은 사이버 공간에서 돈을 훔치기 위해 다른 행위자들과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를 넘어 (북한의) 다른 동반자들을 주목해야 합니다. (They work a lot with Folks within the Cyber realm who are actually just out to steal money or so. We have to look at beyond the nation but also at their partners)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2일'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을 발표하고 북한을 주요 '사이버 적성국'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그리고 북한 등 독재 국가 정부가 미국의 이익 및 국제 규범에 반하는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첨단 사이버 역량을 공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지목하면서 “북한은 핵 야망을 부채질할 목적으로 암호 화폐 탈취, 랜섬웨어 공격 등을 감행해 수익을 창출하는 (불법) 사이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이란 피해자 컴퓨터의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를 복구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을 뜻합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