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 외교업적 선전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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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 외교활동과 업적에 대해 연일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국제정세에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전선동에 지친 주민들은 김정은의 외교적 업적에 대한 당국의 선전을 믿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최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에서 북남수뇌회담과 조중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의 위대한 업적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러한 선전 내용을 불신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모든 언론(선전매체)은 물론이고 각 지역의 행사나 회의에서 김정은의 비범하고 탁월한 전략전술로 우리(북한)가 경제강국 건설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오랜 세월 거짓선전에 속아온 주민들은 당국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반신반의 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껏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이 주민들에게 요란하게 선전한 당의 방침과 약속이 하나라도 실현된 게 있느냐”면서 “북남수뇌상봉에 이어 조미수뇌상봉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바로 경제강국건설의 대통로가 열린다는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북남수뇌상봉을 방송으로 지켜 본 일부 주민들은 경제발전의 큰 통로가 열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마저도 요즘 들어서는 잠잠해졌다”면서 “주민들은 그동안 하도 속고만 살아서 그런지 이제 위(김정은)에서 무엇을 약속하든 믿으려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음파일 : 믿지 않지, 그걸(김정은)을 믿지도 않아. 우린 그저 누구 말처럼 우리길이 따로 있으니까 믿지도 않아. 그걸(김정은) 믿지도 않아. 그걸 믿는 사람 하나도 없어. 한 명도 없어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최근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조미수뇌회담의 역사적 만남이 진행된다고 알렸다"면서 "조선반도의 긍정적인 정세 발전과 훌륭한 미래 건설을 위한 큰 결단이라고 선전했지만 주민들의 관심 밖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매체들은 조미수뇌회담을 역사적인 상봉(만남)이며 경제발전을 위한 대통로를 열었다고 선전하는 와중에도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반제반미 계급투쟁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앞뒤가 맞지 않는 선전에 일부 주민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간부들조차 중앙에서 김정은의 큰 결단으로 조미수뇌상봉을 성사시켰다고 선전하면서 각종 매체를 동원해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사상투쟁을 강조하는 행태를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