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각 지역 군사동원부가 제대 군관들에 대한 명단 대조와 군부대 재배치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군사동원부가 각 공장, 기업소 현지에 나가 제대 군관들의 현황을 직접 파악하는 것은 처음이란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군사동원부는 한국 각 지역에 있는 병무청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북한의 모든 도, 시, 군에 존재합니다. 군사동원부는 북한군 총참모부 대열보충국 소속으로 직원들의 신분은 민간인이 아닌 현역 장교들입니다.
함경북도 부령군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요즘 각 군사동원부가 제대 군관(장교)들에 대한 명단 대조와 대열 정비를 하고 있다”며“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 군관들을 필요한 군부대에 신속히 동원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사동원부 군관들이 시내 각 공장, 기업소에 나가 제대 군관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한 사람씩 제대 군관들의 군복무 당시 병종(병과)과 직급, 군사칭호(계급), 복무연한 등을 문건과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군사동원부가 공장, 기업소를 돌며 제대 군관 명단을 대조하는 건 처음 본다”며 “제대 군관 명단 대조를 통해 나이가 젊었거나 병종과 직급 등 필요한 대상을 골라 후방 교도 사단에 배속시키고 있는데 이는 철저한 전쟁준비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제대 군관이라고 모두 다 현역 후방 부대에 배속되는 것은 아니라며 부대가 있는 지역 제대 군관 중 부대가 원하는 경력 소유자가 없다면 먼 지역에 있는 제대 군관을 배속시키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배속되는 지역에 따라 제대 군관의 직장을 옮기거나 거주지를 옮기는 건 아니고 동원령이 내려올 때만 부대에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교도대는 일반 제대군인으로 구성된 예비군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제대 군인은 누구나 거주 지역 군사동원부에 가서 군사 등록부터 먼저 해야 안전부에 거주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각 군사동원부가 지역 내 제대 군관들을 충분히 장악(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각 지역의 방위를 담당한 일부 후방 사단과 연대들은 일반 부대에 비해 지휘관과 군인 수가 절반 정도로 적습니다. 대신 제대 군관과 제대 군인들이 자기가 복무했던 병종과 직급에 맞게 각 부대에 소속돼 있습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제대 군관과 교도대원들로 인원을 채워 임무를 수행한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이어 “요즘 신문 방송과 아침 조회 때 적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김정은을 위해 육탄이 될 각오를 가져야 한다 등의 교육과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대 군관 대열 정비까지 하는 걸 보면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4일“오늘부터 후방 교도 사단에 배속된 제대 군관들이 10일간 군인들과 같이 부대에서 진행되는 군사훈련에 참가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토요일(12/2) 제대 군관들에게 월요일(12/4) 아침 9시까지 동원 준비를 갖추고 소속 부대에 도착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교도대원들은 이미 12월 1일부터 군인들과 같이 1기(동계) 전투정치훈련에 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대군관들이 가끔 자기가 소속된 부대에 가긴 하지만 1기 훈련과 관련해 부대에 불려간 건 오랜만”이라며“보통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었을 때 자기가 속한 부대에 가서 훈련을 같이 하거나 전투태세를 갖추고 대기하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러니 제대 군관들이 후방 교도 사단에 지휘관으로 임명되는 걸 싫어한다”며“나도 한 부대에 참모로 임명된 걸 군사동원부와 겨우 사업(로비)해 명단에서 이름을 뺐다”고 언급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