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 파견 근로자 사상교육 한달서 두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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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사상교육 기간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1일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중앙의 지시로 해외 파견되어 나가는 근로자들을 모집하고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사상교육 기간도 지난 시기 한 달에 비해 최근에는 배인 두 달로 늘이고 사상 교육을 집중적으로 벌리고(벌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외 파견 서류 절차를 마친 대상들에 대한 최종 결론은 중앙에서 집체적으로 검토하여 승인 결과에 대해 해당 기관에 통보해주고 있다”면서 “중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대상들은 그때부터 해당 기업소에서 분리되어 중앙의 집체적인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데 첫 단계가 집중적인 사상교육 과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당으로부터 발표를 받은 대상들은 외무성 강습을 받게 되는데 강습에서는 파견지인 해당 나라의 문화와 풍습, 행동 질서 등에 대해 교육 받는다”면서 “특히 지난 기간 해외에 파견되어 있는 과정에 말과 행동을 잘못하여 물의를 일으킨 사례, 해당 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수령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절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라며 해당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 자료들과 기술 서적, 생산제품, 식물종자들을 수집하여 조국에 기증하라고 강요한다”면서 “해외에 나가 일하고 생활하면서 북한주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말고 더 많은 외화와 자료들을 수집하여 조국 발전에 기여하라는 교육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외무성 강습을 마치면 보위성 강습이 진행되는 데 여기에서는 특히 해외에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조선 정보기관의 회유, 유인, 납치수법들과 사례, 각국에 위치한 남조선 정보기관의 분포도와 해외에서 조국을 배반한 대상들, 해외에 파견되었다가 행방불명 된 대상들에 대한 자료, 잘못을 뉘우치고 북한에 다시 돌아온 대상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조국과 부모, 처자가 기다리는 조국으로 무사히 돌아오라는 식의 사상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위성 강습이 끝나면 해외파견 관리국에서 파견되는 나라에서 사용하는 일상적인 언어와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출국하기전까지 모든 일거일동은 해외파견 관리국, 사법기관의 이중적인 통제가 적용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는 모든 강습이 끝나고 해당 국가에서 비자 승인이 나올 때까지 건설돌격대를 무어 화성거리건설장과 새거리건설장에 동원되어 일하고 있다”면서 “이중에 하루라도 빠지면 파견 날짜를 연기하거나 며칠을 아무런 이유없이 빠진 대상들에서는 해외 파견명단에서 제명하도록 되어있어 해외파견이라는 사활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그들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매일같이 건설장에 집중 감시와 통제를 받으면서 주, 야간 계속되는 노동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로하였습니다.

한편 2018년에 러시아에 해외건설 근로자로 파견되어 나왔다가 2020년에 탈북한 탈북민 최정현(가명)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본인도 해외파견 근로자로 최종 합격통보를 받고 30일 동안(최근 사상교육 연장 이전) 평양에 집체적으로 모여 각종 사상교육을 받았다”면서 “중앙당 발표 이후부터 실제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까지의 전 과정은 목이 타들어가는 안타까움과 강화되는 조직적 통제로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