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당국자 “한반도 문제 방관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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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담당 기구인 유럽대외관계청(EEAS)에서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현직 당국자는 유럽연합이 한반도 문제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 구축에 적극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라인홀트 브렌더(Reinhold Brender)유럽대외관계청(EEAS) 일본·한국·호주·뉴질랜드 담당과장은 17일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열린 안보 토론회에 나와 유럽연합은 한반도 문제의 '구경꾼'(bystander)이 아닌 '참가자'(player)로서 역내 평화에 기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렌더 과장은 유럽연합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쥔 '운전자'(driver)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We are definitely interested in stepping our contribution to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We are not in the driver seat we do know this, but we are very willing to be not only a bystander and come in when somebody has to pay the bill. but we want to be a player and not just a player.)

브렌더 과장은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 국가들 간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오늘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유럽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늘날 한반도는 지리, 정치, 군사적으로 광대한 인도∙태평양 지역 발전에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영국 왕립합동연구소(RUSI)의 김새미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연구원은 지난 3월 공개된 영국의 국가안보전략서 내용 등을 토대로, 영국은 앞으로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집행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이 관여하는 비지역적 동반자로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역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영국의 지속적인 지지와 관련 활동을 환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영국 정부는 때론 대북제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항상 환영받는 사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김건 주영 한국 대사는 이날 행사에 나와 영국뿐 아닌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안보 기여 범위를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확장한 새로운 국방∙외교 전략을 앞세워 '아시아로 회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건 주영 한국대사: 인도∙태평양의 주요 갈등지역(flash point) 중 하나는 한반도입니다. 여기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들이 관련돼 있는데 동시에 남북이 얽혀있어서 사안이 굉장히 복잡한 곳입니다.

김건 대사는 그러면서 이처럼 까다로운 현안들을 풀어 나가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모든 도움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