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달 중국에 제재품 규소철 1천만 달러 어치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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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중 무역량은 다소 늘었지만, 1년 동안의 전체 무역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대북제재 품목인 북한의 규소철 수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20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지난 2021년 한해 동안의 북한과 중국 간 무역량은 총 3억1천8백만 달러 어치.

2020년의 5억3천8백만 달러보다 41퍼센트가 감소했고, 북중 국경 폐쇄전인 2019년(19억2천4백만 달러)보다는 83퍼센트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한 해 동안의 무역 총량은 줄었지만, 지난 해 12월 한달 동안의 북중 무역량은 약 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약 5백만 달러) 대비 10배, 그리고 전달(11월, 4천1백만 달러)보다 20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중 수입량을 보면 3천5백만 달러로 전달인 11월(3천4백만 달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전년 같은 기간(2020년 12월)의 337만 달러보다는 10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한 품목은 고체형 우유와 설탕, 분유, 담배재료, 합성수지, 그리고 각종 공사자재가 주를 이뤘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0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경 통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북한 정권은 정치적 이유든 일반 대중을 위한 것이든, 당장 필요한 품목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품목은 모두 13가지로 이 가운데 규소철(Ferro-silicon)은 1천133만 달러어치로 수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페로 실리콘으로도 불리는 규소철은 제련과정에서 쇠를 보다 강하게 만들면서 불순물 제거, 그리고 비철합금 제품을 만드는데도 쓰이는데, 이는 현재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의해 북한이 수출할 수 없는 제재품목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한편, 중국이 공식 대북무역 품목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 정제유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총 13만 배럴 가까이를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1년 중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의 수출량이 게재됐으며 나머지6개월 현황은 공란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정제유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 5항에 따라 1년에 50만 배럴만 북한에 수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과 함께 주요 대북 정제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 한 해동안 북한을 상대로 정제유를 전혀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