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송영무 전 한국 국방부 장관은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지도부가 개혁개방과 경제성장에 대한 필요성을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노동당 간부들이 현재 30대 중반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나이가 40대가 될 때까지 북한이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영원히 뒤처질 걱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전 장관은 최근 출간한 ‘선진민주국군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 이란 제목의 저서에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동안 노동당 간부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를 회상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또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확고히 인식하고 있었고 기존의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개방을 추진하기 위해 분명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지도부 외의 사람들 역시 대북제재만 풀리면 미국과 한국 등에서 투자를 받아 경제발전을 하겠다는 구상을 이미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민감한 반응에 대해서는 북한이 2000년대 이후부터 체제 생존에 중점을 두고 국가전략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서명한 주역인 송 전 장관은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이 합의가 한국의 전력증강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합의서 서명 후 오찬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2019년 이후 전력증강 예산을 대폭 늘려 최신 무기체계 장비들을 확대할 계획을 언급하며 이는 북한을 겨냥해서가 아니고 한반도 주변 안보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임을 분명히 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도 3일 기자설명회에서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미연합훈련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 : 9.19 군사합의로 인해서 한미연합훈련이 제한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현재 기갑부대의 기동훈련 및 포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고요.
이날 일부 한국 언론은 9.19 남북군사합의로 인해 한미가 최전방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지 못하게 되자 한국군의 전차, 자주포 등을 미국으로 운송해 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최 대변인은 한국군이 현재 확고한 대비태세 완비와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미국에서의 연합훈련을 활성화하고 있지만 미 현지에서 기갑부대 훈련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전에도 해온 미 현지 연합훈련을 규모나 횟수를 늘려서 진행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군의 전체 작전상황 연습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930만 달러 늘어나 2500만 달러에 달하며 이 중 국외연합훈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780만 달러 늘어나 1300만 달러가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