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년만에 대북 수출 재개…인도적 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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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7년만에 대북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의료 및 실험실 장비를 북한에 수출했는데, 인도주의 지원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Census)으로부터 입수한 대북 무역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의 대북 수입은 전무한 가운데, 11월에 약 12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북한에 수출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수출을 재개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후 7년여 만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면역 제품’(Immunological Products)이 가장 많은 5만4천691달러를 차지하는 등 4개 부문에 대한 수출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6만7천327달러어치의 물품이 북한에 수출됐는데, 90% 이상이 ‘진단 또는 실험실 시약 키트’(Diagnostic or Laboratory Reagents kits)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에는 수출이 없다가 2월에 다시 2만6천87달러, 3월에 3천577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수출품은 대부분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보내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제재 정책으로 식량이나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을 제외한 모든 물품의 대북 수출과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상무부 산업보안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도 RFA에 “인구조사국의 자료에는 미국 기반 조직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북한이 미국 은행을 통해 구매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인구조사국 국제무역지표 및 경제분석국의 제이슨 진드리치 국장은 RFA에 “지난 6개월 동안 북한과의 일부 제한적인 무역이 재개된 것으로 보이며, 주로 의료 및 실험실 장비와 보급품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구조사국에서는 통계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기에 어떤 규정에 따라 이러한 물품이 수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은이 한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대북 수출 재개로 인도적 지원이 다시 시작됐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연구위원: 미국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는 우리가 북한을 지원한다는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여러차례 RFA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로 북한을 떠난 국제기구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대북 수출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북 지원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