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정세 긴장을 강조하며 주민사상동향 파악에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 속에서 부정적인 움직임이나 사상적인 동요가 나타날 경우 상부에 보고하고 즉각적으로 대책할 데 대한 지시도 내려왔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지난 18일 중앙으로부터 당기관과 보위부, 사회안전부에 현정세와 관련해 주민들 속에서 제기되는 부정적 현상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내부지시문이 하달되었다”면서 “지시문은 주민들 속에서 제기되는 사상동향과 민심의 변화를 빠짐없이 장악해서 보고하라는 내용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시에 따라 당조직들과 사법기관들은 간부들을 주민들 속에 직접 파견하여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현재 조성된 정세에 겁을 먹고 신념 없이 행동하는 현상을 파악하게 하고있다”면서 “당에서 내린 정세 평가를 제 멋대로 해석하면서 불필요한 발언과 이상행동을 하는 등 부정적인 현상들을 분명히 장악(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기관, 보위, 사회안전기관들에서는 간부들을 시장과 역기다림칸(버스,철도역), 공원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들에 내보내 여론과 주민 동향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속에서 정세와 관련한 유언비언나 비정상적인 행위들이 나오면 이를 끝까지 추적하여 최초 출처를 알아낼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주민들 속에서 최근 정세를 두고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유언비어를 유포하거나 부산을 피우면서 가정 집기를 팔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문제들에 대해 강하게 대책할 데 대한 지시가 중앙에서 내려왔다”면서 “당기관에서는 부정적인 동향이 제기되는 대상(주민)들을 파악해 이들에게 개별 교양과 사상교육을 강화하도록 지시하였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보위부, 사회안전부에서는 군중(대중)신고체계와 검열단속사업을 강화하고 불순이색분자와 적대분자(체제에 반감을 품은 대상)들의 파괴 암해 책동, 소요 난동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파괴 암해 책동을 시도하며 소요 난동을 피우겠냐며 당국의 주민사상동향 감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보위지도원들과 담당안전원들은 매일 담당 관내를 돌며 주민들에게 주변 사람들의 이상 동향을 신고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이상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나 식량을 구해서 먹고 살기 위한 것이지 무슨 의도가 있겠냐면서 주민동향파악에 신경을 곤두세울 게 아니라 생계문제부터 해결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