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김씨일가 우상화를 위해 꾸려놓은 혁명역사연구실의 명칭을 변경하는 등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신형코로나로 인해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우상화 사업이 뭐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2일 "중앙당 선전선동부 지시에 따라 인민무력부를 비롯해 전사회적으로 꾸려 놓은 '김일성동지혁명사상 연구실'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 연구실'로 개편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와 각 기관들에서 간판(현판)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민군 총정치국에서는 모든 부대들에 혁명사상연구실 명칭 개편 사업과 관련해 정치선동사업을 세차게 벌려 군인들에게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각인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급부대 당조직들은 간부들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진행하는 '김일성동지 혁명역사학습반'을 '김일성-김정일주의학습반'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김일성민족-김정일조선에서 살고 있다는 긍지와 영예를 가지도록 교양사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모든 부대들은 '김일성-김정일주의학습반'이란 것을 설치해 군간부들과 병사들을 '김일성-김정일주의'로 무장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총정치국은 내부 지시문을 통해 부대 정치부들에서 이번 사업을 얼만큼 실속 있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부대 정치부의 능력을 평가받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사회의 기관 기업소들에서도 혁명사상연구실 명칭변경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각 기관 기업소 당위원회들은 명칭 변경을 계기로 '김일성-김정일주의' 학습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나도록 주민대상 선전 사업을 벌리도록 지시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에 따라 대상 기관들은 명칭변경행사를 집체적으로 모아 진행하려 다 보니 주민들에게 무조건 행사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속에서는 신형코로나로 인해 생계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난데없는 혁명사상 교육이냐면서 당국의 지시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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