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인도(인디아) 간 무역규모가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인도 상무부 무역 통계자료를 확인한 결과, 2023회계연도(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북한과 인도의 무역액은 425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도(560만 달러)보다 4분의 1 (25%) 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이중 인도가 북한에서 수입한 금액은 248만 달러로, 2022회계연도(526만 달러) 대비 절반 (53%)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면 인도의 대북 수출은 177만 달러로 나타나 2022회계연도(34만 달러)와 비교해 4배 이상 (421%) 급증했습니다.
인도와 북한의 교역액은 정점이었던 지난 2018회계연도로 8천263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당시와 비교하면 불과 5년만에 20배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에 인도가 북한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제품은 ‘유기 화학물질’(Organic chemicals)로 172만 달러에 달해 전년(12만 달러)대비 14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인도가 북한에 가장 많이 수출한 제품은 ‘알루미늄 및 관련 제품’(Aluminum and articles thereof)으로 106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쌀 1만 톤을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는데, 이번 통계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보아 결국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선박업계 관계자들에게 배포된 ‘선박 수배 안내문’에 따르면 북한이 인도에서 1만 톤의 쌀 수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노틸러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본 히펠(David Von Hippel) 연구원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것(쌀)이 상품이라면 북한이 수출자와 합의하지 못했을 것이고, 원조라면 적절한 운송 수단을 마련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선적이 실제로 이루어졌으나 인도 세관에 기록되지 않았거나 잘못 기록되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북한이 외화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수입하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북한은 식량 분배 감독(모니터링)에 반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적이 지연되거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농업식량기구(FAO)는 이날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분기에 이어 재차 북한을 전반적인 식량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하고, 대다수 인구가 낮은 수준의 식량 섭취로 고통받고 있으며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은 2022년 평균 이하의 농업 생산량과 악화된 경제적 제약을 감안할 때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인도 상무부는 대북 쌀 수출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10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