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호주(오스트랄리아)의 국제정책 연구기관이 미국과 아시아 24개 국가의 정치, 경제, 군사, 국방,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아시아 권력 지수'에서 북한이 17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권력 지수는 종합 1위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의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8일 공식 발표한 ‘아시아 권력 지수(Asia Power Index)’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 그 다음으로 중국, 일본, 인도가 각각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의 영향력은 아시아권에서 정치, 경제, 군사, 국방, 문화, 외교 등 8개 분야에서 월등히 높게 나타난 반면 북한은 군사력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이 미미한 국가로 평가됐습니다.
로위연구소는 공식 발표 하루 전인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출입 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권력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매년 발표될 계획인 ‘아시아 권력 지수’는 한 국가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8개 영역 즉 경제력, 타국가와의 경제적 관계, 군사력, 회복력, 군사∙방위 동맹, 문화적 영향력, 외교력, 미래 경향 등을 연구 조사했습니다.
권력 지수 종합 1위를 차지한 미국은 중국보다도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력을 많이 행사하는 국가로 평가됐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보고서에 미국이 포함된 이유가 이를 설명한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입니다.
특히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 군사력, 군사∙방위 동맹 영역은 중국의 권력 지수와 비교할 때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경우 8개 영역 중 군사력 부문에서만 5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19위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회견에 나선 로위연구소의 마이클 풀리러브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국가 재원을 핵과 군사력에만 집중하면서 초래된 불균형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풀리러브 사무총장] 권력 지수는 8개 영역에서 평가한 한 국가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수단입니다. 북한의 경우 단 하나의 영역에 국가의 모든 재원을 총집중시키느라 나머지 7개 부문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것이 북한의 종합 권력 지수를 하위권으로 끌어내린 요인입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북한의 타국가와의 경제적 관계 지수는 최하위인 25위, 회복력 24위, 외교력 24위, 경제력 22위, 군사∙방위 동맹 21위, 문화적 영향력 21위, 미래 경향은 19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한편 ‘아시아 권력 지수’ 종합 순위에서 일본은 3위, 인도 4위, 러시아 5위, 호주 6위, 한국은 7위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