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 북 경제상 “자동차 협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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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을 방문했던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란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대북제재를 어기고 이란과 다양한 경제협력을 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란의 국영 자동차 제조사 '사이파(سایپا, SAIPA)가 지난달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이란을 방문했던 북한 정부 대표단 단장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사이파가 만든 차에 시승하고 있습니다.

사이파에 따르면 윤 경제상은 제6회 이란 수출 전시회에서 사이파 부스를 방문해 “사이파는 승용차와 상용차 생산에서 좋은 진전을 이뤘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북한도 기계제작과 제조업 분야에서 적절한 수준에 있고, 양국의 우호적인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좋은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정부 대표단은 23일 북한을 출발해 약 열흘간 이란에 체류했습니다.

사이파는 이란에서 두번째로 큰 국영 자동차 제조사로 중국 자동차는 물론 한국의 기아 프라이드 1세대 모델을 2001년부터 라이센스 생산(기술 도입) 중에 있습니다.

북한이 이란 차량을 수입하거나 이란 기업이 북한에 자동차 제조 능력을 전수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란 전문가인 메르자드 보루제르디 미주리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사이파와 이란 코드로(IKCO)는 이란 자동차 생산의 90 %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이파에 (제재 대상인)이란 혁명수비대의 재정적 개입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전략적인 변화 속에서 북한에 자동차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이를 군사 기술과 교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과 협력 관련 계획을 묻는 RFA의 질문에 사이파는 6일 오후까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도 자동차 생산업체는 존재하지만 사실상 자체적인 자동차 개발 능력은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두 국가의 경제협력은 국제사회가 지정한 제재 위반입니다. 북한은 물론 이란도 유엔 경제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제재에 대한 부당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두 국가가 경제협력을 진행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미국외교정책위원회(AFPC) 일란 버만 부의장도 이날 RFA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이란의 경제협력은 큰 영향은 없겠지만, 이들이 서방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체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버만 부의장 : 이란과 북한이 국제 제재의 영향을 공동으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이 판을 바꿀 순 없겠지만 양국 모두에게 어느 정도 이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최근 들어 북한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일본 ‘렉서스’, 러시아 ‘아우루스’ 차량을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대북제재가 소용없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