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정보산업성'이라는 명칭의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전 세계를 향한 위협이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은 미국과 전세계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orth Korea's malicious cyber activities threaten the United States and countries around the world.)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정보산업성'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추가적인 사이버 공격 가능성과 우려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내각 성·중앙기관 당 조직의 농촌지원 현황을 소개하면서 '정보산업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특히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은 금융기관에 대한 심각한 사이버 위협이자 사이버 간첩 위협으로서 파괴적인 사이버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poses a significant cyber threat to financial institutions, remains a cyber espionage threat, and retains the ability to conduct disruptive cyber activities.)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와 네트워크(전산망) 보호자, 일반인들이 함께 경계하고,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It is vital fo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etwork defenders, and the public to stay vigilant and to work together to mitigate the cyber threat posed by North Korea.)
한편, '정보산업성'은 북한 관영 매체에서 17일 처음으로 언급됐지만, 기존에 있던 '정보산업지도국'이 확대개편된 조직인지 아니면 새로 신설됐는지 여부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또 북한은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신임 내각상을 임명할 때 '정보산업상'을 발표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정보산업상'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총비서가 그동안 IT, 즉 정보기술 등 과학기술 발전을 핵심과제로 강조해 온 만큼 '정보산업성'이라는 조직이 새로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북한의 사이버공격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의 아론 아놀드(Aaron Arnold)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소속 재정∙경제담당 전문위원도 지난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개최한 제재위 연례보고서 관련 화상회의에서 북한의 IT 분야 노동자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놀드 위원: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북한 정보기술 노동자들이 아주 중요한 제재위반 문제로 부상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로 북중 국경이 봉쇄됨에 따라, 송환되지 않고 해외에 체류 중인 북한 정보기술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시국에서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IT 관련 부서를 신설한 것은 북한 정권이 여러가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현대적인 특정 산업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 연구원: 악의적인 사이버 작전 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북한의 전략적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보산업성' 신설이 바로 더 강화된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이어질 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대부분 사이버 공격은 주로 북한 정찰총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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