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 북 뮤비 일제 악기로 제작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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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찬양하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는데요. 해당 영상에서 일본 악기를 사용해 연주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사치품 수입으로 북한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구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래 '친근한 어버이'] '노래하자 김정은 우리의 령도자, 자랑하자 김정은 친근한 어버이

지난 17일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새 선전가요 영상 ‘친근한 어버이’.

이 영상에서 일본제 악기가 사용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28일 미국 인터넷 게시판 ‘레딧’ 건반 악기 신시사이저 애호가들이 모인 페이지에서 해당 영상과 이에 대한 글이 올라온겁니다.

게시자는 “북한 연주자가 코르그와 롤랜드 신시사이저를 사용하고 있다”고 명시했고, 다른 사용자들은 이 제품이 코르그사의 코그노스(Krog Krognos), `롤랜드 FA-07(Roland FA-07)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실제로 영상에는 해당 물품의 제품명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당 영상에선 녹음실의 제작자와 메인 보컬 가수가 일본제 ‘소니 헤드폰’을 착용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언급된 신시사이저 제품들은 미국에서 각각 3천달러, 2천달러로 판매되고 있어 ‘사치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는 ‘사치품’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012년 북한 일반 주민들의 구매 능력을 벗어나는 물품은 모두 대북 수출이 금지되는 ‘사치품’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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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녹음 제작자가 일본제 소니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 /KCTV

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 모두 고가의 악기를 다른 물품과 함께 ‘사치품’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코르그사와 롤랜드사측에 북한의 수입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29일 오후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간 북한 매체들은 대북제재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해외 물품들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비쳐왔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경호 행렬에서 과거에 없던 ‘도요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랜드크루저 300′ 6대가 나타났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