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또 ‘내부결속’ 선전선동 지시문 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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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 당국이 최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비롯된 정세와 관련해 군 내부결속 강화용 선전선동사업 지시문을 또 하달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9일“총정치국에서 최근 정세와 관련해 군 내부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선동선전사업 관련 내부 지시문’전 군을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 결전준비에로 총동원하기 위한 당면한 조직정치사업’을 9일 전 군부대들에 하달했다”면서“이번 내부지시문은 당중앙선전선동부에서 올린 대책 보고서를 최고사령관(김정은 총비서)이 직접 비준해 내려 보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우선 정세와 관련해 군민연환대회(군대와 주민이 모여 진행하는 집회)를 11일부터 15일 사이에 지역별로 조직하도록 했다”면서“군민연환대회는 전체 군대와 인민을 조미 대 결전의 최후 승리를 위한‘백두산혁명강군’의 단호한 선언이라는 데 대해서와 미국과 남조선을 비롯한 추종세력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고조시키는 데 중심을 두고 진행하도록 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한 “모든 부대들이 적과의 전면대결전에 떨쳐 나설 수 있게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출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선전선동 사업을 통해 모든 군인들이 미제를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전쟁행위에 대처하여 최후 성전에 한결같이 동원될 수 있도록 전투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교양사업들을 진행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부대 당조직들에서는 부대 내에 미국의 전쟁행위를 형상한 선전화(그림)들을 게시해 군인들을 원수 격멸의 적개심을 가지도록 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조선 인민군(군대내 신문)을 비롯한 출판선전물에 전시 환경에 맞게 최후 승리를 위한 전민결사항쟁과 자주권수호를 위해 원수들에게 우리식의 정밀핵타격수단으로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는 군대의 신념과 의지를 보여주는 사설과 정론을 비롯한 다양한 편집기사들을 통한 교양사업을 적극 벌리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9일“이번에 총정치국에서 내려온 선전선동사업 관련 대책 보고와 관련한 내용을 연대 이상 부대 정치부에서는 모든 간부들과 군인들 속에 빠짐없이 전달 침투하도록 돼 있다”면서“전투 동원 준비를 위한 정치사업을 부대의 전투 임무와 현 실태의 요구에 맞게 화선식(직접 현장에 나가 진행하는 정치 선동)으로 벌리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총 정치국에서는 각급 부대 정치부와 보위부에 정세와 관련해 간부들과 군인들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상 동향 장악도 지시해 간부들과 군인 들 속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면서“이 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금까지 지속된 것으로 또 이번에도 정세를 핑계로 군 내부동향 장악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불안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2018년까지 북한군에서 정치 장교로 근무하다가 2020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박정호(가명) 씨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군 생활 중 정세 관련 선전선동교양 지시가 너무 자주 내려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세가 긴장되는 등 계기점 마다 그와 관련한 선전선동교양 지시가 총정치국에서 수시로 내려왔다며”하도 많은 지시문 들이 내려오다 보니 간부들과 군인들속에서는 당국의 지시를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박 씨는 “또 내려왔으니 당분간은 복잡하게 놀겠구나”라며 귀찮다는 것이 간부들과 군인들의 생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0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제8기 6차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실용적, 공세적인 전쟁억제력을 강조하면서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 안전상황을 더욱 엄격히 통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선부대공격 작전계획과 여러 전투문건들을 요해하면서 군대의 전쟁수행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 나갈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