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당국이 군창건90주년(4.25)을 맞으며 인민군대는 최고지도자(김정은)의 군대라며 군의 체제수호 역할을 강조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5일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을 맞으며 최고지도자(김정은)의 군대로서 체제수호 역할을 다할 데 대한 지시문을 24일 전군에 하달했다”면서 “군 창건90돌을 기해 다시 한번 군의 체제수호자로서의 역할을 다짐할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 당국은 지시문을 통해 당의 영도에 충실한 조선인민군이 있는 한 현 체제는 강대하고 끝없이 융성 번영한다는 데 대해 역설하고 있다”면서 “인민군대는 혁명의 주력군으로서 창건된 첫날부터 수령의 위업을 맨 앞장에서 받들어 왔다면서 (김정은)체제수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백두의 혈통을 옹호하는 인민군대가 있기에 혁명의 대가 바뀌는 엄혹한 시기에도 당의 사상과 영도를 앞장에서 받들어 왔다”면서 “지휘성원부터 간부, 하전사에 이르기까지 체제수호의 사명감으로 단단히 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정치국의 이 같은 체제수호에 대한 군의 역할 강조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물론 간부들 속에서도 군이 체제수호의 첨병이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인민군창건 90돌을 맞으며 총정치국이 내놓은 지시가 군 공급체계 개선이 아니라 체제수호 역할 강조라는 데 대해 많은 군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절을 맞으며 총정치국이 내려 보낸 지시문에는 현 정세와 관련해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내용도 들어있다”면서 “올해 들어 연이어 진행된 전략, 전술무기들의 시험발사는 앞으로 침략세력이 시도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대응할 수 있다면서 고된 훈련과 열악한 공급체계로 떨어진 군인들의 사기진작을 유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군대가 혁명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쥐고 당과 수령, 조국과 혁명을 보위하고 강국을 일떠세운 만큼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는 총정치국의 선전에 간부들과 병사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말이 군대이지 군복입은 노동자에다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는 우리가 어떻게 세계에서 제일 강한 군대란 말이냐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