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에 '중요군사행동계획'을 추가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후속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관영매체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결과를 보도한 북한.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해당 보도를 통해 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에 ‘중요군사행동계획’을 추가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며 이와 관련 북한의 추가적인 후속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회의 결과 보도에서 핵실험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전략적 기조에 맞게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심의하고 승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 이번 회의 결과 보도에서 핵실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략적 기조에 맞게 전쟁 억제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중대 문제를 심의·승인했다는 내용 등을 밝힌 만큼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언급한 중요군사행동계획 관련 질의에 분석과 평가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내 일부 시설에 대해 핵실험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도 핵실험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4일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에서 새로운 건설 활동이 관찰됐으며 약 4개월 전 시작된 3번 갱도에서의 복구와 준비 작업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박정천과 리병철 등 북한 최고위급이 이번 확대회의에서 내린 결정은 기존의 대비태세나 지휘권을 개혁하는 수준의 결정이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전방부대에 전술핵 운용 관련 임무를 부여하고 전방 군단에 배치된 방사포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대형 방사포에 전술 핵탄두를 장착하고 군단장의 상황 판단 하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지휘권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또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둔 중국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도 북한의 핵개발을 지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진단하며 국제정치적으로 고립된 북한은 핵 관련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도 이날 분석자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확대회의를 3일간이나 진행한 것은 북한 군사전략의 대전환을 가져올 중요한 결정이 채택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4월 16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후 이는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향상시키고 전술핵 운용 효과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며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