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전 군을 대상으로 전투준비 상황 등 최고사령관의 지시 집행 여부를 조사하는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에 대한 환상을 없애고 싸움준비를 철저히 할 데 대한 비준과업(김정은이 서명한 명령) 수행에 대한 검열이라고 현지 군관련 소식통들이 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3일 "지난 10일 총참모부, 총정치국에서 전군 부대들이 적과 평화에 대한 환상을 깨끗이 없애고 싸움준비를 철저히 다그칠 데 대한 최고사령관의 비준과업(김정은의 직접 명령) 집행 정형(상태)에 대한 불시 검열에 착수했다"면서"비준과업에서 명시한 각급 부대의 전투동원태세를 주로 점검하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의 목적은 지난 6월 중순에 진행된 당중앙군사위원회 8기 3차 확대회의(7월5일 본 방송 보도) 에서 토의된 부대 전투동원준비와 관련된 비준과업 수행 검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검열은 이달 중순부터 8월중순까지 한달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에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2기(하계)훈련에서 훈련 집행자(소대장, 중대장)들이 훈련계획에 반영된 과제를 제대로 집행하는지에 대한 검열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미국, 남조선 등 적에 대한 병사들의 적개심 부족과 평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짓부수기 위한 사상정신교육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하계훈련으로 지친 간부와 군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정치국에서는 각급 부대에 정치사업대책안을 하달하고 정치상학시간(매일 1시간의 정신교육)에 사상교육을 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정치사업대책안의 내용을 보면 강철같은 의지, 군사적 지략과 용감한 공격전으로 강대한 적을 상대하는 최고사령관이 있기에 군대와 인민은 무조건 승리한다는 김정은 우상화가 주요내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적과 평화에 대한 환상에 빠지면 끝장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인식시키기 위한 일대 사상공세를 벌려 외부에서 그 어떤 유혹의 바람이 불어와도 당의 무력통일관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오직 총대로 조국을 통일하겠다는 결사의 각오를 해야 한다는 사상교육이 군인들에게 정확히 침투되었는가를 검열해 해당 부대의 정치사업을 평가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최고사령관의 비준과업 집행을 위한 총참모부의 검열준비로 각급 부대 간부들이 몹시 바빠 맞았다"면서 "지금까지 2기(하계)훈련은 수해복구와 노력 동원으로 대부분의 부대 들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다"면서 "그런데 총참모부, 총정치부에서 마치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갑자기 검열을 조직하는 바람에 군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우리 나라에는 가뭄에 이은 큰물 피해복구와 지지부진한 농사, 군부대 자체부업(자체농사)을 비롯해 군대가 동원되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면서 "이런 형편을 뻔히 알면서 예정에 없던 정치사상 검열을 진행하는데 대해 일반 병사들 뿐 아니라 군 간부들도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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