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계훈련 중단하고 건설현장에 병력 투입

0:00 / 0:00

앵커 : 북한군이 진행중이던 하계훈련을 중단하고 군 병력을 국가건설현장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중이던 군 병력의 건설현장 투입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1일”인민무력성과 총참모부 지시에 의해 군대가 진행중이던 2기훈련을 중단하고 국가중요대상건설에 대부분의 부대들이 투입이 된다”면서 ”중앙의 지시를 받은 부대들이 건설현장에 집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각 부대들은 진행중인 하계 훈련을 중단하고 국가 중요대상건설을 내년 10월까지 끝낼 데 대한 긴급지시를 하달 받았다”면서 ”최고사령관의 경제분야에 대한 현지시찰을 앞두고 모든 건설과제를 인민군대가 책임지고 완수하라는 지시에 따라 연례 훈련까지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 부대들은 최고사령관의 지시를 집행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공사에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동원할 데 대한 토의를 하고 있으며 준비사업이 끝나는 대로 부대를 이동해 할당된 공사현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사에 필요한 작업소공구들은 부대 자체로 준비해야 하는데 갑자기 지시를 받은 각급 부대지휘관들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지휘관들은 최고사령부의 갑작스런 지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아무리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군대라고 해도 갑작스런 지시를 내리고 무조건 강압적으로 밀어 붙이는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군단 관하 부대들도 훈련을 중단하고 국가중요대상건설에 참가하라는 긴급지시를 받았다”면서 “배정 받은 건설현장에 선발대를 파견해 공사범위와 필요한 자재를 요해(조사)하는 등 준비사업들이 각 부대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지시에 따라 지휘관들과 정치일꾼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반면 병사들은 훈련을 중단하고 공사에 동원되는 것을 오히려 좋아하며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오랫동안 외부에 나가보지 못한 병사들은 공사 동원이 훈련 때보다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지휘관들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훈련까지 중단하고 군인들을 공사에 동원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면서 ”건설공사를 비롯한 부차적인 사업에 자주 군대를 동원해 군대의 질적인 수준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주민들속에서는 이런 군대를 두고 군복 입은 건설노동자 집단이라며 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