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대서 기밀유출 사건 지속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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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부대내에서 군사비밀 유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이 비밀자료 유출방지를 위해 검열과 정신교육을 병행하고 있지만 군사비밀 유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4일 “9군단 관하 한 연대급 부대에서 9월초 전투 문건 수정보충사업(달라진 자료에 근거하여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참모부 군관이 전투문건(극비에 속하는 군사비밀)을 소지한 채 귀가하는 등 심중한 비밀문건 관리 문제들이 제기되었다”면서 “이번 사건이 중앙에까지 보고되면서 비밀자료관리에 대한 총참모부 지시문이 13일 전군에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의 지시에 따라 전군의 각급 부대에서 비밀 문건관리에 대한 자체 검열을 진행한 결과 9군단에서만 기요문건(비밀서류)인 군사훈련 교범 한 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사단급 부대 정치부에서 당정치사업지도서를 관하 대대에 대여해주고 지금까지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번 검열 과정에서 회수해오는 일들이 발생하였다”면서 “이외에도 여단급 부대에서는 8월말에 야외훈련장 철수 과정에서 비밀문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군단사령부의 지시문건 3건을 분실하는 등 10여건의 비밀자료관리와 관련된 문제점이 제기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고의로 전투문건을 소지한 채 귀가한 해당 참모는 부대내 당 검열위원회에서 정치적으로 당 책벌을 받아 혁명화 집중교양강습 처분을 받았다”면서 “해당 참모가 근무하는 부서장도 비밀문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연대책임을 물어 엄중경고 처분을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총참모부의 지시에 따라 모든 부대들은 소속 군관, 군인들을 대상으로 9월중으로 군사비밀을 철저히 지킬 데 대한 정신교육을 진행하고 총참모부 지시 내용을 숙지시켜야 하며 한 달에 1회이상 비밀관리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총화(종합평가)해야 한다”면서 “군단급 부대 참모부에서는 관하 부대, 구분대(대대 이하 부대)들의 비밀관리 정형에 대한 불시의 검열을 조직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군단 보위부에서는 부대 안의 군관, 군인들의 비밀관리와 관련된 동향을 수시로 장악해 상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비밀자료관리에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대상, 건 별로 요해하여 엄중성 정도에 따라 엄격히 처벌한다고 경고하고 있어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에 비밀관리문제와 관련한 총 참모부 지시에 따라 전군을 대상으로 비밀자료관리에 대한 부대 정치부, 보위부(보위사령부)의 자체 검열이 진행되었다”면서 “검열 결과 8군단 관하 부대에서 한 군관이 야외 기동훈련중 군사 지도 1장을 분실하고도 보고하지 않는 등 비밀관리의 문제점들이 여러 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대 내 비밀문건 관리와 관련해 정해진 규율과 질서를 엄격히 지키도록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군인들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군대에서 비밀문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지만 검열을 할 때 뿐 시간이 지나면 같은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군대 내 기강이 해이해졌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4월8일 인민군 8군단 관하 한 부대에서 기통수(문서수발병사)가 5건의 비밀문건이 든 가방을 분실한 사건을 비롯해 비밀문건 분실 사고와 간부들에 의한 비밀 누설 사고 등 총 40건의 군사비밀 유출 사고 가 있었다고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