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군기문란자에 노동단련대 처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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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 당국이 문란해진 군기를 바로잡기 부대들에 45상무를 조직하고 규율 위반자에 대해 노동단련대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25일 "지난 9월부터 총참모부 지시에 따라 군인들의 군기문란 행위를 바로 잡기 위해 사단 급 이상 부대들에 45상무를 새로 내오고 있다"면서 "부대 관하 군인들속에서 나타나는 규율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해당 부대 45상무가 책임지고 단속해 노동단련대 처벌을 가하도록 되어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기존에는 국방성 직속 부대로 동해 지구, 서해 지구에 노동연대(군소속 노동단련대)를 설치하고 엄중한 규율 위반 행위를 범한 군관(장교)과 군인들을 노동연대에 보내 교양하였다"면서 "대체로 행위의 엄중성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노동연대기간은 보통 1년이상이며 통제된 구역에서 규율 생활과 강도높은 노동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개조되었다고 판단되면 원 소속부대로 돌아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대상들은 강제 제대(전역)를 시킨 다음 사회안전성에 넘겨져 계속 교양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사단 급 이상 부대들에 45상무를 조직하고 노동단련대를 설치한 배경은 날이 갈수록 군 복무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규율 위반 행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단급 부대마다 조직된 45상무에서는 관하 부대 들에서 나타난 탈영, 약탈과 도적질 등 군민관계를 악화시키는 행위들에 대해 책임지고 노동단련을 통해 교양하게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사단 급 이상 부대에 조직된 45상무는 작전부(과), 정치부, 보위부, 후방부에서 선발된 군관들로 구성되었다"면서 "이들은 기존의 부대 업무에서 배제된 채 전임으로 45상무그루빠 사업과 관련한 업무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에 사단급 이상 부대들에 새로 조직된 45상무그루빠에서는 사업 시작 첫날부터 관하부대들에서 제기된 탈영, 군민 관계 저해 행위, 군사규율위반자들에 대한 요해작업에 착수하였다"면서 "10월 한달동안에만 9군단 45사단에서 근무지를 이탈해 탈영한 군인 5명과 외부 작업에 나갔다가 민간인들과 싸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군인들 중 주모자역할을 한 3명이 시범꿰미로 사단에 새로 조직된 노동단련대에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요즘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지칠 대로 지친 군인들속에서 어려운 군대생활에서 벗어나려는 근무지 이탈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군 당국에서는 군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에서 45상무 검열그루빠를 조직해 아래 단위 부대들의 군기 문란을 바로 잡으려 하지만 이미 열악한 복무환경에 지쳐버린 군인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