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분석기관 “북 재래식 전투력 약화…핵위협 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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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전투력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개발 및 공격 위협이 더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전 세계 138개 국가의 군사력 평가순위에서 올해 북한은 25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 전문분석 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8위에서 7계단 떨어졌습니다.

순위는 병력과 무기 수, 군수물자 보급, 그리고 국방예산 및 기반시설 등 50개 기준에 의해 평가됐으며, 종합적으로 볼 때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는 미국이 차지했고, 러시아와 중국이 그 뒤를 차례로 이었습니다.

한국은 인도 및 일본에 이어 6위로, 지난 해 7위에서 한 계단 올라갔습니다.

한국과 북한의 군사력 비교에서 현역 병력은 북한이 한국보다 2배 넘게 많았지만 예비병력은 한국이 북한보다 5배 이상 많았습니다.

국방비는 한국이 북한보다 30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재래식 무기 부문에서 북한은 대부분 숫적으로 한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핵무기 관련 항목은 평가기준에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지난 14일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 탄두화를 실현했고 일본을 공격할 능력을 이미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고노 다로 방위성 장관이 지난 9일 일본 의회 청문회에서 한 말입니다.

고노 다로 장관: 새로운 위협이란 것이 개발된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갈 것인지 모든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핵무기와 사이버공격과 같은 비대칭 능력은 글로벌 파이어파워의 평가항목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래식 무기 측면에서 봤을 때 전반적인 북한의 군사력 하락은 "북한 정권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군사장비의 현대화가 어려운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물자공급의 어려움이 전투력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북한의 무기가 양적으로 많지만 대북제재 등으로 어려워진 자금조달 때문에 러시아산 구식무기의 품질이 갈수록 저하되면서 식량과 탄약, 연료, 그리고 무기 부품 공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전자우편으로 "지금 중요한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 수와 그에 상응하는 운송 수단을 얼마나 확장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국가에 대한 핵공격을 이용한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군의 감소와 한미동맹 관련 문제로 인해 남북한 간 군사적 균형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