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북한의 군사력 평가에 반영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군사 전문기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최근 전세계 138개국의 군사력을 비교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여기서 28위를 차지해 군사력이 강한 나라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경우 육군 부문에서는 탱크 및 장갑차, 로켓 발사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해군에서는 잠수함과 초계함 수, 그리고 공군에서는 전투기 수가 다른 나라보다 높게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25위에서 전체 순위가 세 계단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과 최근8차 노동당 당대회 열병식에서 각각 선보인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이번 군사력 평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군사력 평가시 검증되지 않은 무기는 군사력 평가항목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 나라의 군사력은 의도(intent)와 능력(capability), 그리고 훈련(training)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북한의 새로운 ICBM 및 SLBM은 시험단계를 거치지도, 배치가 됐다는 증거 및 훈련을 했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이번에 새로 선보인 미사일들을 북한의 군사력의 일부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원자력 잠수함 개발도 마찬가지라며 "북한이 핵잠수함을 구축한다 하더라도 실전배치까지는 여러해가 걸릴 것이고, 아직 먼 훗날 이야기"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당대회 열병식에서 선보인 새로운 SLBM이 실제 미사일인지 모형인지 살펴봐야 하는데 일단 모형으로 보이며, 시험을 하지 않은 SLBM으로 인한 위협과 핵잠수함 개발은 무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글로벌파이어파워 보고서에서 군사력 1위 국가는 미국이 차지했고,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6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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