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백악관 전직 관료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행보를 보여주면서 한미 동맹의 균열을 꾀하고, 제재를 탈피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근본적으로 북한 핵·미사일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는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탈피하려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미 테리 :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이미지를 변신해 자신들이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It's a good opportunity for them to have an image makeover, make themselves look normal.)
이 같은 발언은 23일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개최한 ‘평창 동계 올림픽’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에 주된 전략적 이유로 정상적인 국가로의 이미지 변신, 한·미 동맹 균열 유발, 차후 도발을 위한 ‘일종의 보험’이라는 등 크게 3가지 이유를 꼽았습니다.
우선 그는 “최고로 손꼽히는 거물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이유로 북한이 이미지를 변신해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참가하면서 세계 정상들에게 동정심을 얻고 정상적인 국가처럼 보여 국제사회의 강화된 제재를 빠져 나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는 “김정은 정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대화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을 지은 것”이며 이에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앞서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참가하기로 선택한 것은 서울과 워싱턴 사이에 균열을 일으킬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수미 테리 전 보좌관은 평창 올림픽을 참가하는 것은 북한이 도발했을 때 보험의 일환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로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군사훈련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이 끝난 후로 연기됐기 때문에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한 것은 차후 도발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선임 부소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로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클 그린 :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더 나을 것일 수도 있지만, 북한 문제의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것 같지 않으며 봄 또는 여름에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It's probably better for the world that North Korea's in the Olympics, but it's unlikely to be a gamechanger in terms of the problem and will probably be back to a severe situation again in the spring or summer.)
한편,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북한이 도발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