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국책연구소인 통일연구원이 북한이 스스로 정한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새로운 길'의 일환으로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연구원은 18일 북한이 이달 말로 예정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내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정세전망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달 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의 일환으로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홍 실장은 협상 중단 선언과 함께 북한이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전술, 전략 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결정문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범주에 들지 않는 무기를 실험하고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홍 실장은 북한이 새로운 길을 수위가 높은 ICBM 발사부터 시작할 경우 향후 북한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미국의 대응 선택지 역시 강경으로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갑식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도 북한이 이달 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을 확정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년 신년사를 통해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새로운 길과 관련해 바로 행동에 나서기보단 내년 초 내부 정치적 행사나 3월 한미연합훈련 일정에 따라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도 내년도 북한 정세 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에도 미북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해 연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통일연구원은 연내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습니다.
김갑식 실장은 오는 24일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북한이 크리스마스 전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민 실장 역시 한중일 정상이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중국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