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가정보 수장이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뿐 아니라 북한에도 잠재적으로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대니얼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어떤 종류의 군사행동도 실존적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츠 국장: 북핵은 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북한에도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북한, 특히 북한과 자신의 지도력을 위협하는 실질적 위협으로 생각합니다.
코츠 국장은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미국에 대한 세계의 위협(Worldwide Threats)’을 주제로 한 청문회에서 아이다호 주 출신 짐 리시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리시 의원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측이 보여준 ‘미소공세(Smile Campaign)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가속화하는 핵개발이 미국에 가장 큰 실존적 위협이 아닌지 여부를 중앙정보국(CIA) 마이클 폼페이오(Michael Pompeo) 국장, 국방정보국(DIA) 로버트 애슐리(Robert Ashley) 국장 등에게 물었습니다.
코츠 국장은 이어 미국의 목표는 최대의 압박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Peaceful Settlement)’이지만 북핵이 미국의 잠재적 실존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코츠 국장: 북핵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 아주 임박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평화적 해결입니다.
폼페이오 중앙정보국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로 파견된 여동생 김여정이 선전선동부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폼페이오 국장: 미국을 위협하는 핵 능력 보유와 관련한 북한의 전략적 변화를 암시하는 신호는 전혀 없습니다.
폼페이오 국장은 미국이 예방공격을 할 경우 예측 가능한 북한의 다양한 대응과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 등을 분석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로저스(Michael Rogers) 국가안보국장은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참가로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갈라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애슐리 국방정보국장도 김 위원장 집권 후 북한의 계산법에 전혀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코츠 국가정보국장은 북한은 계속해서 사이버 공격으로 불법 자금을 마련하고, 미국을 공격하거나 미국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코츠 국장은 이날 준비한 자료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이외에 생화학 무기의 위험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2018년에도 태평양 상공에서의 핵 실험 등 더 많은 핵과 미사일 실험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