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대화 용의, 비핵화 첫걸음인지 볼 것”

0:00 / 0:00

앵커 : 미국 백악관이 한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북대화 개최 용의와 관련해 "어떤 대화의 결과도 비핵화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25일 성명을 통해 최대한의 대북 압박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미북대화 관련 메시지가 “비핵화로 향하는 첫걸음을 의미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We will see if Pyongyang's message today, that it is willing to hold talks, represents the first steps along the path to denuclearization.)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더 밝은 길이 북한을 위해 열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회담을 개최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를 직접 언급하며 이날 김 통전부장의 대화 개최 용의 표명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앞서 김 통전부장은 이날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하며, 미국과 대화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날 백악관은 향후 미북 대화의 목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여야 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습니다.

또 백악관은 “미국과 올림픽 주최국인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그 결과가 비핵화가 돼야 한다는 데 광범위하게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백악관은 “최대의 압박 캠페인은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계속돼야 하며, 미국과 전 세계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막다른 길에 처해있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게 만드는 일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23일 해상차단 대북제재 조치 발표 직후 “이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제2단계로 갈 것이며, 이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 같은날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방송 폭스뉴스에 “북한에 관한 일치된 대응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듯 남북 관계 개선은 북한 핵프로그램 해결과 별도로 진전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도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정부 대표단과 북한 고위급대표단 사이에 어떤한 접촉도 없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앞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 포함돼 일각에선 미국 대표단 일원으로 방한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과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24일 입국,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 등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방한 일정 마지막날인 2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멋진 첫 한국 방문이었다며 다시 방문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방카 보좌관은 북한이 미북대화의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