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 부대표 “북, ‘엄청난 기회’ 위해 비핵화 협상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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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북 간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미국 고위관리가 조속한 미북 실무협상 재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는 26일 워싱턴DC 민간 연구기관인 허드슨 연구소가 ‘한반도의 안정적 전환 전망’(Prospects for a Stable Transformation of the Korean Peninsula)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북한에 수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웡 부대표는 특히 비핵화되고 평화로운 한반도가 경제적, 안보적, 정치적 측면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조성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예로 북한 영공 비행, 사회기반시설 투자, 에너지 수송로, 교역관계 다변화, 생활수준 향상 등을 열거했습니다.

또 그는 남북미 군대도 전쟁에 나갈 태세를 더 이상 영구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는 대신 지속적인 평화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놓인 이러한 엄청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웡 부대표 : 두 번의 정상회담과 양국 정상 간 판문점 회동 이후,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도 이러한 기회를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선, 정상들만 만날 것이 아니라 우리 협상팀도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균형잡힌 로드맵, 즉 이정표를 고안하는 어렵고 세부적인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는 이어 “그들이 필요한 대화를 움직일 준비가 될 때, 그들이 우리 앞에 놓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될 때 우리 (협상)팀 역시 준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지속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운반체계(미사일) 개발에 대해 매우 명확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는 북한에 이러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경제적, 정치적 고립만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진아 한국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앞으로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라는 선택지를 계속 갖길 원한다면, 이 시점에서 심각한 도발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은 정치적 이익을 가져다주기 보다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도 악화시킬 수 있는 악수라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자신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도전이라고 여길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북한의 최선의 전략은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많은 무기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