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 핵공격 대비 미 동향파악 능력 향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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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무기 공격을 대비해 인공지능(AI) 등 이른바 차세대 기술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는 미국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9일 '핵 그림자 아래 상황인식기술과 위기 결정'(UNDER THE NUCLEAR SHADOW, Situational Awareness Technology and Crisis Decision making)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미국이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의 동향을 잘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 등 차세대 기술을 이용해 정확하고 빠른 정책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한 예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가정하고 북한의 핵공격을 대비한 군사적 동향파악을 위해 어떠한 차세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 지 모의시험을 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 모의시험은 인공지능, 무인 잠수함 등 차세대 기술이 현실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현재 혹은 차기 미국 정부 혹은 대통령과 무관한 시점인 2025년에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파경으로 끝나고 북한이 한국의 백령도를 점거하는 도발이 발생한 가상 상황을 상정해 이뤄졌습니다.

보고서는 이때 미국은 무인잠수함, 무인정찰기, 스텔스정찰기, 인공지능 컴퓨터 등을 활용해 북한의 핵공격 움직임을 신속,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핵문제연구 국장인 레베카 허쉬만(Rebecca Hersman) 미 국방부 전 대량살상무기억지 담당 부차관보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했지만 군사적으로 볼때 미국과 비대칭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이 고조시킬 위기는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이 군사적으로 미국과 대칭적인 국가들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도발을 가정해 연구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허쉬만 전 부차관보: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핵공격과 관련된 위기 시나리오가 많이 있어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이에 대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새롭습니다. 핵을 보유한 북한이 위기 혹은 분쟁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어떻게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가 적다고 대북 억지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고 오히려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볼 때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파악하는 미국의 정보 능력의 우위와 전략적 상황인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