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전화협의를 갖고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 가운데서도 북핵, 북한 문제와 관련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8일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이날 통화하며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서도 북핵·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한미일 3국 간에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도훈 본부장은 지난 2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도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간 유선 협의를 한 바 있습니다.
당시 비건 부장관과 이 본부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한일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에서 북핵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은 오는 10일로 예고된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북한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오는 10일 최고인민회의를 연다고 했는데 신형 코로나로 전 세계의 행사들이 중단된 상황에 회의를 여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일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 실장은 북한이 현 시점에 회의를 여는 것은 북한 내 신형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일 간 협의에서 회의 내용에 대한 전망도 공유됐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만 네 차례 발사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발사체에 대한 협의와 멈춰 있는 미북 간 비핵화 대화의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일 간에 지소미아(GSOMIA), 즉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양측이 북한과 관련한 안보 문제에는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북한 문제를 논의할 때 일본도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소미아가 멈춰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어떻게 협의를 이어가야 할 것인지, 안보적 측면에서 인식을 공유하자는 정도의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부연구위원은 특히 초대형 방사포 등 향후 북한이 군사적인 위협을 계속해 올 경우에 대비한 양국 간 공조방안도 이번 협의에서 논의됐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