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전 대사 “미북 간 북 비핵화 단기목표부터 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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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앞으로 있을 남북,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비핵화 논의의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 간 단기적 목표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곧 예정된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서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관련국들 간 실현 가능한 단기적 목표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명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중, 단기적인 협상에 대한 공감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 : 미국과 북한이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중, 단기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가 먼저 질문해봐야 합니다. 이는 양국이 비핵화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는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향후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할 것으로 리퍼트 전 대사는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목표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라며, 이를 위해 한미 간 북한과의 협상 조건, 불이행시 대북제재 수준 등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 :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비핵화 논의에 대한 가시적인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한미 간 단기적인 사안부터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성실히 이행해온 것은 이번에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핵을 가지고 협상을 시도하는 북한 정권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10년 전과는 다른 중국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최근 몇년 간 강력해진 대북 제재 등으로 예전 협상 때와 달리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한편 이날 ‘통일 한국이 중국에 미칠 영향’이란 주제로 열린 전문가 토론에 참석한 김흥규 아주대학교 중국정책연구소장은 남북한이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개입이나 전쟁 없이 자발적인 통일을 이루고 통일된 한국이 친중 성향을 보이는 조건 하에서만 중국이 한국의 통일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