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을 비난하며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안전보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성명을 통해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들이 원하는 안전보장과 미국의 적대정책 종식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협상 전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엄 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비핵화를 반대하지 않지만 미국이 주장하는 일방적이고 빠른 비핵화는 반대하고 있고 안전보장과 미국의 적대정책 종식을 원하는 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경제적 보상을 언급하고 있어 이런 차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엄 연구원: (북한의 이번 위협은) 협상력을 높이고 그들이 원하는 안전보장과 적대정책 종식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로부터 관심을 멀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박사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 위협은 예상됐던 협상 전술이라며 미북 정상회담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회담 준비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박사: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미북 정상회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물러서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북한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을 문제삼은 것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개념차이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동결하면서 동시에 보상을 제공받는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제거하고 미국이 만족하면 보상을 주겠다는 리비아 방식을 말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스 국장은 향후 볼턴 보좌관이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는 북한은 이번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B-52 핵전략 전폭기가 투입될 가능성에 반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이 핵실험을 중단했으니 한미 양국도 군사훈련에서 핵전략 자산을 전개하지 않기를 기대했다면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상호적인 조치와 약속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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