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신형 위성운반 로켓인 '천리마1형'의 1단 발사에 사용된 엔진은 북한이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썼던 러시아제 'RD-250'인 것 같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씨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날 공개한 '천리마 1형' 발사 사진을 토대로 로켓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포스톨 교수는 로켓의 1단 발사에서 2개의 분사구에서 뿜어나온 연기의 길이와 색깔을 볼 때 러시아제 엔진인 'RD-250' 개량형(advanced Russian RD-250 rocket motors)을 사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이 엔진을 이미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사용하고 있어서 이를 위성운반 로켓에 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2012년에 발사한 위성운반 로켓 '은하-3'을 연구했던 포스톨 교수는 당시 '은하-3'은 1단계에서 4개 분사구를 가진 노동미사일 엔진을 사용했고, 2단과 3단에서는 1개의 분사구를 가진 '스커드-B 미사일' 엔진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위성운반 로켓에 'RD-250' 엔진을 처음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이번 위성운반 로켓은 3단인 것 같다며 로켓을 수직으로 쏘아올리는 1단계에서는 엔진에 2개의 모터(motor) 즉 발동기가 있어야 하지만, 2단계과 3단계에서는 하나만 있어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단과 3단에서도 변형된 RD-250 엔진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RD-250 엔진은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해왔는데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이 엔진 기술을 1990년대 소련 붕괴 때 가져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조지프 뎀프시 국방연구원도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천리마 1형'의 1단계 발사 엔진이 이중 분사구(nozzle)로 구성된 소련제 'RD-250'과 똑같은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뎁시 연구원은 또 이번 위성발사 로켓에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5형과 화성 17형 때에 사용했던 액체연료가 사용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이전 우주발사체에 비교해 상당히 큰 '페이로드 페어링'( payload fairing), 즉 발사체 상단의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는 북한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스톨 교수도 이 덮개는 로켓이 낮은층의 대기권을 통과할 때 공기와의 마찰로 가열되는 현상으로부터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미사일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신형 위성운반 로켓은 2단계에서 점화되지 않아 추락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2단계에서는 그때까지 약 시간당 1만 km로 날아오던 발사체를 새롭게 점화하면서 시간당 28,000 km속도로 날아가게 해야 하는데 점화가 되지 않으면 발사한 곳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추락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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