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웨덴(스웨리예)의 국제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분열성 물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올해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5일 발표한 국제 안보 연감에서 올해 북한이 핵탄두 30~40개를 생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구소의 북한 핵탄두 보유 추정치 20~30개에서 10개 증가한 것입니다.
이 연구소의 섀넌 카일(Shannon Kyle) 핵군축·군비통제·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지난해 우라늄 농축과 핵분열성 물질 생산 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보유 핵탄두 추정치를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일 국장: 우리는 북한의 핵분열 물질 생산 능력에 근거해 북한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핵무기의 수를 상향 재조정했습니다.
카일 국장은 북한 핵시설에 대해 신뢰할 만한 공식 자료가 없고,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북한의 핵 능력 평가가 매우 어렵다며 이번 추정치는 상업 위성사진과 같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강성(Kangsong)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카일 국장은 또 영변 핵시설 중에서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공장 주변에서 차량 이동 등의 모습이 꾸준히 목격됐다며, 지난 1년 간 북한이 핵탄두 30~40개 정도를 만드는 데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카일 국장은 또 위성사진만으로는 북한이 실제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파악이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일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과 전략무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이 핵무력 강화노선으로 회귀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일 국장: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새로운 방침들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대중에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핵무기 개발이 북한의 국가안보전략과 군사교리(Military doctrine)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한된 자료만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추정하기 매우 어렵다며 연구기관별로 새로운 발표가 나올 때마다 추정치에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면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북한 핵탄두 추정치는 미국 정보당국이 파악하는 수준보다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 년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이미 그 당시 30개의 핵탄두를 생산했다고 추정했고,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60개를 생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대로 북한이 매년 7~12 개의 핵탄두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올해 최소 50개 이상의 핵탄두 보유가 가능합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북한이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핵분열성 물질 생산과 미사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개발을 더 확대해왔다며 핵과 미사일 능력이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근절연구센터는 지난 9일 세계 각국의 전문 기관과 연구자의 문헌을 근거로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치를 이번 연구소의 분석과 비슷한 35개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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