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은 최근 북한이 비핵화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혹 제기가 잇달아 나오자 이를 크게 우려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길 촉구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리처드 블루멘탈(민주, 코네티컷) 의원은 지난 1일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현재 핵 능력을 증강하고 미국을 속이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며 북한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블루멘탈 의원 : 역내 동맹국들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취소하면서 우리가 내준 양보는 명백하게 이러한 양보에 대한 조롱(mockery)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모든 사람들은 이제 훨씬 안전하게 느낄 것이고 북한으로부터의 핵위협은 더이상 없다’고 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유지, 은폐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양국 정상간) 사진촬영(photo ops)은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테드 리우(민주, 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잔인하고 망상적(paranoid)이며 거짓을 일삼는 독재자와의 핵무기 협상이 이렇게 복잡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핵개발 은폐 가능성을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 메인)은 지난 1일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지난 행정부와의 비핵화 합의에 대해서도 (우리를) 속였던 긴 역사가 있다”며 북한이 이번에도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콜린스 의원 : (북한의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검증가능하고, 방해받지 않으며, 믿을 수 있는 사찰(inspection)이 필요하다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찰이 없다면, 북한이 또 다시 (우리를) 속이지 않을 것이란 보장(guarantee)은 없습니다.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도 이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생일대의 제안을 하고 있으며, 나라면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핵 프로그램을 끝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 : 나는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전쟁을 피하는 마지막 최선의 기회는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인 종식입니다. 북한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모든이들을 가지고 놀았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논다면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이어 그는 “북한과의 전쟁은 파괴적일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것인데 그 명단의 가장 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며 “그는 전쟁의 아주 초반에 죽거나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