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대사, ‘북 핵무기 소형화’ 보고서에 “매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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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켈리 크래프트(Kelly Craft)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최근 유엔 보고서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래프트 대사는4일 화상으로 열린 '애스펜 안보 포럼(Aspen Security Forum)'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미북회담을 언급하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래프트 대사: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denuclearizing), 비무기화(deweaponizing)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매일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최근 보도된 북핵 관련 유엔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해 북한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날 같은 행사에서 별도 인터뷰를 가진 존 볼턴(John Bolton)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월의 깜짝 행사', 일명 '10월의 서프라이즈'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10월의 서프라이즈'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전 막판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선이 있는 11월 직전 열리는 예상치 못한 행사를 말합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월의 서프라이즈'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내 종전과 핵 문제 해결을 선언할 가능성이 가장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미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경시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북한에서 보낸 친서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쓰여진 '우스운(silly)'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날 또 다른 대담자로 초청된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전 미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 협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자간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지금처럼 양자 회담만 이뤄질 경우 북한이 이해관계가 있는 주변국들 중 한 국가를 선택해 다른 국가에 맞설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