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이 알려진 것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회에 판문점 선언의 비준동의도 요청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16일 국회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네 차례 방북한 사례를 언급하며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잦은 미북 간의 고위급 접촉이 전례가 없었던 만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과의 물밑 접촉이 원활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알려진 것보다 북한과의 접촉이 여러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에 판문점 선언의 비준동의도 요청했습니다. 국회 차원의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가 내달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법적 절차를 거쳐 발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동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국회회담이 개최되면 좋겠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최근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 사건으로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다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으며 소통에 더욱 노력해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임을 알고도 이번 사건을 묵인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회동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 (정부와 국회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남북 사이의 국회, 정당 간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최희철 외무성 부상 등 고위 인사가 1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정부와 접촉한 것으로 알렸습니다. 리 부총리와 최 부상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에서 마련해 준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한 소식통은 한국의 연합뉴스에 “중국 당국이 공항에서 이들을 태워간 것을 보면 어떤 논의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북중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리 부총리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 부총리가 아시안게임 참석차 경유지로 베이징에 도착했다가 중국 정부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북중이 이와 관련된 논의를 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리 부총리는 과거 북한의 외자 유치와 대외 경제협력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상을 지낸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 축구협회의 위원장이기도 합니다. 최 부상은 동남아시아 외교를 담당하고 있어 북한의 아시안게임 대표단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