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올해 청년절(8.28)을 맞아 장마당세대 청년들에게 항일빨치산의 투쟁 정신으로 무장하자고 강조했지만, 일부 청년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는 모습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은 1927년 8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조직했다고 선전하면서 1991년부터 이 날을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청년절(8.28) 앞둔 일주일(21일) 전부터 덕천자동차공장에서는 청년들 대상으로 다양한 사상교양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양은 사회주의 붕괴는 당의 후비대 청년들의 사상이 자본주의 문화에 물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며 하루도 멈추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특히 당국은 청년들에게 맨손으로 산에서 연길폭탄(해방 전 김일성이 화약제조법을 창안해 제조했다는 폭탄을 일컫는 북한말)을 만들어 수령을 목숨으로 보위하였던 항일빨치산의 정신으로 무장하도록 항일빨치산의 회상기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며칠째 진행되는 회상기 학습에 일부 청년들은 인공위성 만들어 우주에 쏘아올리는 시대에 연길폭탄 만들었던 빨치산 회상기를 학습해야 하냐며 뒤에서 비웃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해마다 당국은 청년절을 맞으며 우리나라 청년들이 사상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공화국을 허물려는 적대세력과 대결할 수 있다며 사상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청년절에 청년대상으로 강화되고 있는 사상교양사업의 핵심은 항일빨치산의 회상기를 자자구구 읽고, 청년동맹조직에서 빨치산 회상기를 읽고 느낀 점을 발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당국은 대내외 복잡한 정세 속에서 항일빨치산의 투쟁 정신을 따라 배워 최고존엄을 결사 옹위하는 것이 청년들의 중요한 사명이고 조선청년운동의 역사적 전통이라고 역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장마당시대에 출생해 국가공급(배급)을 모르고 자란 20대 청년들은 항일 빨치산이 연길폭탄을 만들어 김일성을 보위했다는 내용이나 (김일성이)축지법으로 일제와 싸워 승리했다는 회상기 내용에 회의적”이라고 설명헀습니다.
소식통은 또 “오히려 일부 청년들은‘우리도 축지법을 배워 경계가 상엄한 국경을 탈북했으면 좋겠다’며 비웃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함경남도의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 24일 ”청년절을 맞아 전국의 청년들에게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축하문이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축하문 내용은 강성국가건설의 어려운 부문에서 혁신을 창조한 청년들의 성과를 축하하면서 나라가 어려운 시기(전시를 의미)에 직면한다면 전 세대(항일빨치산과 6.25참전세대)의 정신세계를 본받아 조국수호전에 나서라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각 지역 청년동맹 조직에서는 축하문 내용을 깊이 학습하고 제시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토의 사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사상사업을 이어갔다”고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이날”청년절과 관련해 최고지도자가 내려보낸 축하문 과업을 집행하기 위해 청년동맹조직에서는 청년들 대상으로 강연회와 학습회 등 사상사업을 집중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