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보실장 “한미, 윤 대통령 방미 계기 대북억제 질적강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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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의 질적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현지시간으로 7일 워싱턴D.C.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4월 예정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의 질적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한미 양국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북 핵 억제 실행력을 질적으로 한층 강화할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을 어떻게 구현할지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7일 한국 대통령실은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다양한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국빈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7번째이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2년 만입니다.

김 실장은 “미국 측이 최고의 성의와 예우를 다해 윤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계기에, 임기 초에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은 향후 동맹 발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통해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의 역사와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세부 내용을 더욱 구체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실장은 지난 5일 미국에 도착한 이후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 등을 면담했는데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 외교ㆍ안보 책임자들은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 공약이 굳건함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측 인사들이 최근 다양한 전략자산 전개와 연합훈련이 방위 공약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실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의 방미 기간 동안 한국 외교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해법을 발표했는데 김 실장은 미국 측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안보실장이 한미동맹을 심화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방미 준비 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민감한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논의가 종료됐다는 발표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진심으로 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8일 미국 정부가 한국, 일본 정부에 핵 억지력과 관련한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한미일 3자 협의체 창설을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확장억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미국과 일본 간 각각 협의체가 있지만 한미일 확장억제 협의체는 없는 상태입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확장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앨리스 주북 영국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영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영국과 북한은 2000년 12월 수교했으며 2001년 평양에 영국 대사관이, 2003년 런던에 북한 대사관이 개설됐습니다.

권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정치ㆍ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영국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이에 두 영국대사는 한국 정부의 정책방향에 공감을 표했고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이도훈 한국 외교부 2차관은 현지시간으로 7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 핵 활동 동향 등을 논의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핵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북핵 검증을 위한 준비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