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Belfer Center)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정보 유입과 인권 개선에 초점을 맞춘 대북 공공외교 정책이 중요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퍼센터는 3일 '대북 공공외교 정책'(A Policy of Public Diplomacy with North Korea)이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저자 백지은(Jieun Baek) 벨퍼센터 상임연구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반도 안보 전문가, 전직 미국 군인과 북한 정보 분석가, 북한 인권단체장 등과 토론을 통해 '공공외교' 정책이 북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방식 중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백 연구원: 이 보고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정책에 '공공외교'를 정책 제안으로 제시한 보고서입니다.
그러면서 정보 유입과 인권 개선에 초점을 맞춘 대북 공공외교 정책이 자발적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추구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백 연구원은 강조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대북 공공외교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다양하고 진실된 내용, 북한 내부로부터 변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The overarching goal of a public diplomacy policy with North Korea should be to provide diverse and truthful content and messaging that helps to foster change from within that leads to a different and freer country.)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란 외국과의 소통을 통해 자국의 정책과 문화, 가치 등을 나누며 서로의 신뢰와 공감대를 넓혀 외교 관계 증진은 물론 국제 안보와 평화에 기여하는 외교 활동을 말합니다.
'공공외교'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추구하는 개념으로, 소프트파워는 군사적 개입, 강압적 외교, 경제제재 조치 등의 물리적 힘으로 표현되는 '하드파워'(Hard Power)에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강제력 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이끌리게 함으로써 바라는 것을 획득하게 하는 힘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보고서는 '공공외교'가 외교, 제재, 유엔 결의 등 북한 정권의 행태를 형성하기 위해 고안된 다른 정책 수단들의 기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Public diplomacy would also bolster other policy instruments designed to shape the regime's behavior, including diplomacy, sanctions, and UN resolutions.)
백 연구원은 대북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북한 주민들이 더 잘 살고,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다는 사실을 대북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북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리고 다른 국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북한을 위해 노력하는지 등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에 지원을 받지만, 언론 통제를 받지 않는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대북 방송이 북한 주민들의 정보 장벽을 허무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백 연구원: 자유아시아방송과 미국의소리는 북한을 포함한 많은 전세계 국가에 수십년 동안 방송을 해왔습니다. 정보 접근이 어려운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벨퍼센터는 12일 이번 보고서와 관련한 온라인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