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중 성 김 방한, 한반도 정세에 긍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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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1일부터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반발한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이뤄지는 이번 방한은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한국 언론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성 김 대표의 방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김 대표가 방한할 경우 지난 6월 이후 약 2개월 만의 한국 재방문인데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암시하며 반발한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또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러시아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의 방한 일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서울에서 한러, 미러 양자 북핵 회담 혹은 한미러 3자 북핵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성 김 대표의 방한이 일상적인 협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북한의 거센 반발이 있는 시기에 방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김 대표의 방한은 동맹 우선, 그리고 미국의 대북 정책 기반인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며, 주기적인 협의는 대북 정책을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협력이 꼭 필요한 국가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시아에서 동맹에 계속 높은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한미가 대북 정책을 잘 조율하고 일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어 그는 김 대표의 방한을 통해 북한이나 러시아로부터 어떠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미국이 러시아를 통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대표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 러시아와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미북 협상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북한 문제와 있어서 핵심적인 국가라면서, 한미러 3국이 대북 접근방식에 있어 공통점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미러 3국이 북한의 전염병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가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수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핵 위협을 줄이는데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관련국들과 소통하고 조정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지만, 김 대표의 방한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