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전 차관 “미, 구체적인 대북 외교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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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핵협상을 하는데 있어 보다 구체적인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이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셔먼 전 차관은 27일 미국의 민간단체 ‘국가안보행동’(National Security Action)이 주관한 간담회에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실제 북한의 비핵화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숙련된 실무진들에 의한 구체적인 대북 외교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셔먼 전 차관 : (북한 비핵화)는 구체적인 전략과 대통령을 지원할 수 있는 실무진이 있을 때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It would only work if there was detailed strategy and team to back up president.)

셔먼 전 차관은 회담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비핵화라는 큰 주제만 논의할 뿐,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사항은 실무진들의 몫이기 때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이번에 새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셔먼 전 차관은 이제까지 북핵 협상 중 합의사항이 가장 부실했다(thinnest)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평과는 달리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한다는 보고서가 나오는 등 북한의 비핵화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이 미국 측에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등 양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이해 접점을 찾는 동시에 북한으로부터 핵신고를 확실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워싱턴 DC조지워싱턴대학을 방문한 미국 외교협회(CFR)의 리처드 하스 회장 역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과를 부풀려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