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3국 안보수장이 9월 1일 미국 하와이에서 만납니다. 한국 정부가 내놓은 '담대한 구상'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한미일 3국 안보실장이 오는 9월 1일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한국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대통령실도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3국 안보실장 간 회동 일정을 확인하고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와 한미일 협력,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인 UFS, 즉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에 반발하는 가운데 마련된 이번 회동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밝힌 뒤 처음 이뤄지는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대북 구상 배경과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3국이 함께 대북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면서 비핵화와 북한 도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경제·정치·군사 협력을 도모하는 ‘담대한 구상’을 소개했고, 미국도 자신들의 대북 접근과 일치한다며 북한에 긍정적인 응답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지난 22일): 한국의 계획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측 접근 방식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점진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것이 북한에 대한 미국 측 접근 방식의 핵심입니다.
이번 회동에서는 한미일 3각 협력 방안과 중국의 역내 도발 및 경제 안보 협력 문제 등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31일 오후 서울에서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인권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살몬 보고관에게 “인권, 민주주의, 법치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기여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한다는 입장이며, 보고관의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동석한 이신화 신임 한국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북한 인권 개선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향후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 보고관과 이 대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살몬 보고관은 전날인 30일 이 대사를 만나 만찬 협의를 통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박 장관에게 사의를 나타내면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한국 측 지원 하에 함께 동반 상승효과를 구축하면서 협력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7일 한국을 찾은 살몬 보고관은 29일 북한인권단체들과 면담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고, 9월 2일엔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방한 결과에 대한 기자설명회도 열 예정입니다.
페루 출신의 국제법 학자인 살몬 보고관은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전임 보고관의 뒤를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임명됐고, 8월 1일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