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1일 서울에서 외신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설명회.
골드버그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 미국은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및 한반도와 역내에서의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 같은 3자 협력을 위해선 한일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그 필요성을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내용을 언급하며,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법적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에서도 한일 관계개선과 안보협력, 나아가 한미일 3자 협력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중앙일보-CSIS 토론회’ 에서도 “미국, 한국, 일본은 안보, 시장 원칙, 민주주의 가치를 증진하면서 21세기의 어려운 도전 과제에 대응할 때 강해진다”며 3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도 거듭 강조됐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꾸준하고 강력한 관계라며 동시에 안보와 번영, 자유를 세계 차원에서 나누는 선의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도발·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확장억제가 제시됐고, 그 안에는 핵억지력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핵억지력 뿐 아니라 한반도 내 전략자산 배치와 지속적으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 그리고 2만8천 명 이상의 미군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같은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북한인권담당특사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중요한 자리인 만큼 반드시 채워져야 한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또 중국, 러시아에 북한의 불법적인 활동을 두둔하지 않을 것과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열린 ‘중앙일보-CSIS 토론회’에서 북한에 대응하는 3자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새로운 방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미국도 어떤 방식으로 북한에 개입할 것인지, 역내 안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방식으로 대응함으로써 북한이 도발에 치르는 비용을 커지게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내년이 한미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세계 차원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