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전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미 국무부는 대북관여 방안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 북한과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국제회의에서 한국전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또 다시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가장 잘 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과 파트너, 즉 협력국들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about how to best engage the DPRK.)
또 미국과 동맹 및 해외주둔 미군 안보를 증진하는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관여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 측은 이어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접근(outreach)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화상으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종선선언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미 연구기관 애틀란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9월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이른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내세운 것을 언급하며 우선 북한과의 협상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 진지하다면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의 과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닝 연구원: 종전선언 문구를 작성하는 것만으로 현재 비핵화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역동성(dynamic)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북한이 오는 3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종전선언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것이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관심있는 것은 제재 완화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북한은 응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즉 참가 거부에 대해선 향후 남북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해 물밑으로 대화를 한다고 할지라도 미국이 없는 만큼 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 베이징 올림픽에서 북한 대표단의 메시지가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전달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 겁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일 중국 당국의 인권유린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백악관의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7일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국과 매우 긴밀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안보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을 관여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전략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