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 담화에 “북 지도부와 주민들 밝은 미래 설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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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난 담화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를 다시 만나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로 가는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미북 대화는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오전 아시아 각국 언론과의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이날 비난 담화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 지도부와 다시 자리에 앉아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로 가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5일 북한의 불법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외교, 경제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식량 관련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유엔의 대북제재는 계속될 것이란 원칙적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30일 상대적으로 급이 낮은 외무성 국장이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일단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힐 전 차관보: 북한은 지금 핵무기 제거를 위한 미국과 협상을 할 의도가 있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이어 북한은 지금 대북 제재 해제를 원하지만 적어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의 이번 담화는 기존 북한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미국 대선 전까지 미북 대화는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다시 제안하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 대선 때까지 기다릴 것 같고 미국 역시 대선과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 사태로 북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크 피츠페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번 담화는 미북 양측이 타협할 수 없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 상황은 미북 간 완전 교착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경우,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면 북한 내부적으로 약함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30일 북한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국무부 측에 문의하라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