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가 남북한 긴장 상태에 대한 김정은 시대 북한 주민의 인식 변화 등을 다룬 안보보고서를 이번 달 중 발간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은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20여 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북한 주민의 안보관, 동북아 평화의 부침과 안보 차원에서의 북한 변수, 사이버 공간의 안보화-북한의 사이버공격, 2017년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 동향과 함의 등 4가지 주제를 다룬 안보보고서 소책자라고 밝혔습니다.
남 사무국장은 비교적 최근인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탈북해 김정은 시대를 경험한 탈북민 20여 명과 직접 면담을 통해 최근 북한 당국의 사상교육의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는 등 사상 통제가 심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남 사무국장: (북한에서 직업이) 해설강사라든가, 평양에서 오신 분, 혹은 군출신 등은 이야기에 변화가 있다고 말했어요. 예전에는 '남한 주민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김정일 말기와 김정은 초기부터는 완전히 바뀌어서 남한 주민들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고…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와 남 사무국장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층의 기업소 사상교육을 담당한 해설강사, 교사, 학생, 꽃제비를 비롯해 엘리트 출신 탈북민과 군인 등을 직접 면담했습니다. 이들의 출신 지역은 평양, 함경북도 무산, 양강도 혜산, 함경남도 함흥 등이었습니다.
탈북민 이 모씨는 김일성과 김정일은 통일을 이뤄 남한을 통치하고 싶어했지만 김정은은 통일이 되어도 남한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남한 사람들을 같은 민족으로 해방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타도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남 사무국장은 한국이 촛불시위 등으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내는 등 북한과 다른 정치체제에 불안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남 사무국장: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이 우리의 촛불혁명 등을 보면서 우리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판단한 게 아닌가 합니다. (적화) 통일을 해 남한(사람들)을 군사적으로 지배한다 해도 지금 (북한사람들)처럼 자신을 떠받들면서 백성으로 있어주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탈북민 윤 모 씨는 북중국경 단속이 강화되었지만 남한 영상물을 보는 사람이 해마다 더 늘어나면서 처벌도 심해지고 자본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상교육이 1.5배정도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토요일에만 사상교육 강연회를 했는데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할 때마다 그 다음날 영상물을 만들어 다 같이 보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남 사무국장은 이 같은 소책자를 발간한 이유는 인권단체로 탈북자 인터뷰를 하면서 최근 북한 정부의 사상 교육 내용 등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알리고 싶어서라고 말했습니다.
남 사무국장 : 거의 모든 분들이 김정은 시대에 와서 살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하고요. 사상교육도 더 시키고 자유도 더 박탈됐다고 하고요. 특히 전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걸리면 뇌물로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많이 힘들어졌고요. 장성택이라든가 고위층을 갑자기 처형하는 것을 보면서 공포정치가 심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양 엘리트 출신 탈북민은 김정은이 ‘청년대장’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불법녹화물에 대한 언급이 늘고 불법녹화물 시청을 공화국 형법 60조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하는 등 처벌이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