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북 연락사무소 폭파…“도발 주기로 회귀”

17일 허드슨 연구소가 개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한  이시 유리카 부교수(시계방향으로),  미노하라 토시 교수, 패트릭 크로닌 석좌,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17일 허드슨 연구소가 개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한 이시 유리카 부교수(시계방향으로), 미노하라 토시 교수, 패트릭 크로닌 석좌,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허드슨 연구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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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는 데 대해 '도발 주기'(cycle of provocation)로 회귀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17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회의에서 올해 코로나19 영향과 대북제재 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진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도발 주기로 회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 우리가 인지해야 하는 점은 북한이 지금 필사적으로 도발 주기로 들어서려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북한은 단순히 대화를 재개할 용의만으로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강요할 것입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북한의 도발이 심화될수록 강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언급하면서 북한 측에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여러 차례 담화문을 내고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던 북한은 17일 관영매체를 통해 남북 대화의 상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장면을 공개하며 도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이날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외교적 협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크로닌 석좌는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로닌 석좌: 북한은 도발을 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택권을 줄 겁니다. '대선까지 평화중재자(peace maker)로 남을 수 있게 도발을 하지 않을테니 북한에 양보하라'는 것입니다.

크로닌 석좌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토론 참석자 미노하라 토시 일본 고베대학 교수는 북한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문재인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노하라 교수는 한국 정부의 약한 모습이 북한의 도발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시 유리카 일본 방위대 부교수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는 북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시 부교수는 또 미국이 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진전을 중단시키는 것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