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최근 도발 행위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25일 공동 주최한 '한미전략포럼'에서 미국이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은 싱가포르 미북회담에서 양국 두 정상이 설정한 외교와 목표를 통해 진전을 이루는 데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북한과의 관여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그러나 최근 북한 당국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나 수위 높은 대남 비난 등 최근 사건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추가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리스 대사: 미국은 한국의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에 역효과를 내는 더 이상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United States fully supports ROK's effort on inter-Korean relations and urges DRPK to refrain from further counterproductive action.)
이후 '한미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윤영관 전 한국 외교부 장관은 미북협상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더욱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북한에 비핵화를 먼저해야 상응조치를 제공한다는 식의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미북관계에 진전이 없는 것 같다"면서 "현재 한국 정부는 매우 난처한 입장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싱가포르 1차 미북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랜달 슈라이버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회담 이후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자가 처음으로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런 전례 없는 회담에서 뭔가에 서명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정으로 북한과 합의하길 원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조관을 역임한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린 부소장은 "한국 정부가 대북 압박을 위해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 때문에 한미동맹을 약화시킨다면 중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 행동을 취하지 않고 오히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면서 한국을 고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고윤주 한국 외교부 북미국장은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국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